빈집귀신(허가귀) | 사람이 떠난 자리, 외로움이 깃든 요괴
빈집귀신(허가귀) | 사람이 떠난 자리, 외로움이 깃든 요괴 사람이 살던 집은, 사람이 떠난 뒤에도 그 흔적을 오랫동안 품는다. 웃음소리, 발소리, 불빛, 체온. 그 모든 것이 사라지고 난 뒤, 남겨진 공간에는 ‘허가귀(虛家鬼)’, 즉 빈집귀신이 깃든다고 한다. 그것은 무섭지 않다. 그저 외롭다. 1. 빈집귀신이란 무엇인가?빈집귀신은 오래된 민속 속 요괴 중 하나로, 사람이 살던 공간이 오랜 세월 비워질 때 생겨난다. 그 귀신은 원래 사람이 아니다. 집이, 스스로 혼을 가진 존재로 변하는 것이다. “사람이 떠난 뒤에도, 집은 여전히 그들을 기다린다.” 그 기다림이 너무 길어지면 그리움이 형체를 얻고, 그것이 바로 빈집귀신이다. 2. 전설 속의 빈집귀신 옛날 어느 시골 마을에 대대로 살아온 큰 기와집이 있..